2007년 개봉한 아일랜드 음악 영화 원스(Once)는 큰 예산도, 유명 배우도 없이 오직 감성과 음악으로 전 세계 관객의 마음을 울린 작품입니다. 특히 3040 세대에게는 잊을 수 없는 감동으로 남아 있는 영화로, 삶과 사랑, 그리고 이별을 조용하지만 깊이 있게 담아낸 스토리가 인상적입니다. 이 글에서는 영화 원스가 왜 이 세대에게 특별한 영화인지, 어떤 감정을 건드렸는지를 '추억', '결말', '음악감성' 세 가지 키워드로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1.추억을 자극하는 낯선 듯 익숙한 이야기
3040 세대에게 원스는 단순한 음악 영화 그 이상입니다. 청춘 시절의 설렘, 이루어지지 않았던 사랑, 혼자만의 꿈을 품고 살아가던 그 시절의 자신을 떠올리게 만드는 영화이기 때문입니다. 원스의 주인공인 '그(글렌 한사드)'와 '그녀(마르게타 이글로바)'는 이름조차 등장하지 않지만, 그들이 살아가는 더블린의 거리, 일상의 고단함 속에서도 음악으로 서로에게 다가가는 모습은 매우 현실적이면서도 매우 아름답습니다. 특히 직장을 다니며 꿈을 접은 30대, 또는 가정을 꾸미며 자신만의 시간을 잃어버린 40대에게는 원스가 묘하게 향수를 불러일으킵니다. 영화의 배경인 거리 공연과 중고 가게, 낡은 레코딩 스튜디오는 디지털 이전의 아날로그 감성을 자극하며, 한때 음악을 좋아했거나 밴드, 기타, 혹은 누군가와 함께 노래를 불러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과거의 감정을 다시 떠오르게 합니다. 이처럼 원스는 대단한 일이 없이도 관객의 마음 깊은 곳을 건드리는 '추억의 영화'입니다.
2.가슴 아프지만 현실적인 결말
많은 음악 영화나 로맨스 영화가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되는 것과 달리, 원스는 결말에서 감정적인 여운을 남깁니다. 주인공 둘은 음악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가까워지지만, 결국 함께하지 않습니다. 남자는 음악을 위해 런던으로 떠나고, 여자는 가족과 남편을 위해 자신의 자리를 지킵니다. 이 장면은 3040 세대에게 현실적인 선택의 무게를 떠올리게 됩니다. 누구나 한 번쯤은 인생의 전환점에서 감정이 아닌 책임과 의무를 선택했거나, 마음을 접고 현실을 택한 경험이 있습니다. 원스의 결말은 바로 그런 감정을 대변합니다. 단지 감동적인 사랑 이야기가 아니라, 사랑과 현실 사이의 균열, 선택의 아픔, 그리고 이별 후에도 남는 감정들을 조용히 보여줍니다. 이런 점에서 이 영화는 3040 세대가 공감할 수밖에 없는 현실적이고도 아련한 감정을 불러옵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남자가 여자를 위해 마련한 피아노 선물과, 그가 혼자 집에서 ‘Falling Slowly’를 연주하는 장면은 서로를 사랑했지만 함께할 수 없었던 두 사람의 감정을 극적으로 표현합니다. 그리고 관객들은 그 아쉬움 속에서 진한 감동을 느끼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원스가 단순한 로맨스를 넘어서 진정한 인생영화로 추천하는 이유입니다.
3.음악이 전하는 깊은 감성
원스가 특별한 이유는 무엇보다도 음악입니다. 단순한 배경음악이 아닌,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음악은 인물의 감정, 관계의 변화, 그리고 전개 자체를 이끌어가는 핵심 요소로 작용합니다. 특히 ‘Falling Slowly’, ‘If You Want Me’, ‘When Your Mind's Made Up’ 같은 곡들은 단지 듣는 노래가 아니라, 인물들의 감정선 그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 음악들은 3040 세대에게는 단순한 멜로디를 넘어, 젊은 날의 감정, 사랑, 상처, 열정을 모두 상기시키는 매개체입니다. 특히 'Falling Slowly'는 아카데미 주제가상을 수상하며 전 세계에 원스를 알린 대표 곡으로, 사랑이 피어나는 순간의 떨림과 안타까움을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또한 음악은 영화 속에서 주인공이 서로에게 마음을 전하는 도구입니다. 말로는 표현할 수 없었던 감정들이 피아노와 기타 선율로 전달되고, 관객 역시 그 음악을 통해 스토리에 몰입하게 됩니다. 3040 세대가 음악을 통해 위로받고 공감하는 이유는, 이 노래들이 단지 영화 속 OST가 아니라 자신의 이야기를 대변하는 듯한 느낌을 주기 때문입니다. 원스는 그래서 ‘노래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는 영화’로 기억되며, 음악이 가진 위로의 힘과 감정의 순수함을 다시금 일깨워줍니다. 디지털 시대에 잊혀진 감성과 온기를 다시 느끼게 해주는 음악의 힘, 그것이 바로 원스가 오랜 시간 사랑받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영화 원스는 3040 세대에게 단순한 음악 영화가 아니라, 청춘과 추억, 현실과 사랑을 다시 마주하게 만드는 ‘인생 영화’입니다.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겪는 선택과 이별의 감정을 담담히 보여주며, 그 속에서 진정한 위로를 전합니다. 그리고 그 모든 감정을 음악으로 완성해내며 오랜 여운을 남깁니다. 아직 원스를 보지 않았다면, 혹은 오랜만에 감성을 느끼고 싶다면 지금 다시 감상해보시길 강력 추천합니다.